본문 바로가기
Bitcoin News

비트코인 채굴장,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동 중

by MAXI 2021. 9. 1.

 

비트코인 채굴기 (출처 : 비트메인 홈페이지)

 

▶ 비트코인 채굴 압도적 1위 국가 중국

2020년 4월 기준으로 비트코인 채굴지역 국가별 분포 현황을 살펴보면, 중국 65% 미국 7.2% 러시아 6.9% 카자흐스탄 6.1% 말레이시아 4.3% 이란 3.8%으로, 중국이 압도적 1위이다. 드넓은 중국 중에서도 신장, 네이멍구, 쓰촨, 윈난 등이 대표적인 채굴지이다.

중국에 비트코인 채굴장이 밀집돼 있는 이유는, 중국이 채굴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채굴에는 다음과 같은 4가지 조건이 필요한데, 중국 채굴장은 이를 모두 갖추고 있다.

1. 저렴한 전기료 : 쓰촨과 원난성은 고지대로 수력발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산장과 내몽고는 석탄을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다.

2. 채굴 인프라 : 채굴장의 시설이나 채굴기계를 의미한다. 중국은 다년간 비트코인 채굴을 점유하며 갖춘 인프라가 뛰어나다.

3. 적합한 기후 : 덥고 습하면 채굴장 시설 및 기계 장치 유지에 적합하지 않다. 냉방 비용이 추가로 들기 때문이다.

4. 지역 주민들의 긍정적 인식 : 지역 주민들에게 비트코인 채굴이 경제활동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자리 잡을 때 장기적인 채굴이 가능하다.

이처럼 비트코인 채굴에 있어서 중국이 차지하는 점유율이 거대하기 때문에, 중국발 비트코인 관련 뉴스는 항상 비트코인 차트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왔다. 일례로, 2019년 ‘시진핑빔’을 들 수 있다. 당시 시진핑 주석이 블록체인 기술 발전을 가속화하라고 언급한 뒤 중국의 암호화폐 합법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하루 아침에 30% 이상 상승한 적도 있다. 오래지 않아 원상복구 됐지만 말이다.


▶ 중국 비트코인 거래 및 채굴 전면 금지

그러나, 중국 정부의 압도적인 채굴 점유율은 비트코인에 악영향을 더욱 많이 끼쳐왔다. 모두 알다시피 중국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지난 2017년 9월 중국 정부는 암호화폐 발행 및 거래를 전면 금지했다. 중국 정부가 발행하고 관리하는 ‘디지털 위완화(CBDC)’를 직접 제작해 화폐를 통제하겠다는 목적 때문이다.

2021년 5월, 중국은 대대적인 채굴 거래 및 금지를 또 다시 발표했다. 더욱 강력한 제재 조치가 뒤따랐고, 정부 단속으로 인해 중국 내 채굴장 절반 이상이 폐쇄됐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이 약 50% 급락했다.


▶ 새로운 비트코인 채굴 중심지 미국

일부 비트코이너들은 중국의 反비트코인 정책이 오히려 한번은 짚고 해결해야 할 이슈로 여기며 최근의 대하락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중국 채굴업자들의 많은 수가 미국으로 이동하여 텍사스, 마이애미, 메릴랜드 등지에 자리 잡은 것이다.

미국은 중국처럼 비트코인을 핍박하지 않는다. 지역에 따라, 오히려 장려하기도 한다. 그레그 애버트 주지사가 강하게 비트코인을 지지하고 있는 텍사스주의 경우, 풍력발전 등 재생에너지를 통해 미국에서 전기료가 가장 저렴하고 너무 덥지도 습하지도 않은 지역으로 비트코인 채굴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마이애미 시장 프랜시스 수아레스는 채굴업체들에 한해 전기료를 낮추는 방안을 모색 중이고, 세금 할인, 인프라 조성, 규제 완화 등을 제시했다. 참고로, 마이애미 역시 원자력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한다.

더불어, 최근 중국 광저우에서 메릴랜드까지 3톤 상당의 채굴장비가 옮겨졌다고 한다.

Photo by Enrique Macias on Unsplash



▶ 비트코인과 친환경 에너지

미국 내 새로운 비트코인 채굴 중심으로 각광받는 텍사스, 마이애미의 공통점은 석탄이 아니라 재생에너지를 통한 비트코인 채굴을 모색한다는 데 있다.

비트코인 채굴과 환경 이슈는 최근 일론머스크가 비트코인 채굴에 사용되는 석탄 사용을 비판하고 테슬라 결제를 중단하면서 불거졌다. 일론머스크는 비트코인 채굴에 재생에너지 50% 이상을 사용해야 테슬라 비트코인 결제를 재허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올해 법정화폐로 비트코인을 도입한 엘살바도르는 지열에너지로 채굴하겠다고 대통령이 나서서 발표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 채굴은 '재생에너지'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아직까지 석탄 중심의 에너지를 활용하는 중국보다, 친환경에너지에 대한 인식이 굳건히 자리잡은 미국이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채굴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의 발명으로 인해 한세기 동안 전세계 패권국을 자처한 미국, 비트코인 마저 품어서 왕좌의 자리를 지킬 수 있을까, 주목해 보자.


MAXI @btcstory

댓글